설탕
설탕은 현대인의 삶에서 없으면 안 되는, 그렇지만 있어서 좋을 게 하나 없는 존재입니다. 달콤한 디저트, 청량한 음료, 각종 가공식품까지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음식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가정에서 하는 음식에도 설탕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이 달콤한 유혹 뒤에는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여러 가지 위험이 숨어 있습니다. 비만과 대사 증후군, 당뇨병, 심혈관 질환, 충치, 구강 건강, 정신건강. 이런 것들은 귀가 닳을 정도로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설탕이 흔히 치매라고 불리는 알츠하이머 병이랑 파킨슨 병이랑도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알츠하이머병과의 연관성
최근 연구에서는 설탕 섭취와 신경퇴행성 질환인 알츠하이머병 간의 연관성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과도한 설탕 섭취는 인슐린 저항성(정상적인 당대사를 유지하기 위하여 인슐린이 많이 요구되는 상태)을 증가시키고, 이는 뇌에서 인슐린 신호 전달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알츠하이머병을 '제3형 당뇨병'이라고 부르는 연구도 있을 정도입니다.
설탕이 뇌의 염증 반응을 촉진시키고 산화 스트레스(세포의 산화환원 상태가 교란되어 발생하는 것)를 증가시키면 신경세포의 손상이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높은 혈당 수치는 기억력 저하와 인지 기능 감퇴를 유발할 가능성이 큽니다.
파킨슨병과의 연관성
파킨슨병은 도파민 신경세포의 손실로 인해 발생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설탕이 뇌의 염증 반응을 촉진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도파민 신경세포의 퇴화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당이 많은 식사는 미토콘드리아(세포의 발전소 역할) 기능을 저하시켜 신경세포의 에너지 대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파킨슨병의 진행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당의 섭취가 파킨슨 병의 발생률와 양의 상관관계를 이루고, 특히 여성, 그리고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과 당뇨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 큰 영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Xuehua C, Tao W, Li H, Tong S and Guoxin H. (2024) Association between added sugars intake and Parkinson's disease status in U.S. adults: a cross-sectional study from NHANES 1990-2020. 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