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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버드 (2017) 영화 줄거리, 감상평, 아쉬웠던 점

by atadbitcurious 2025. 3. 24.

영화 줄거리

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 가톨릭 고등학교에 다니는 17살 크리스틴 '레이디 버드' 맥퍼슨(시얼샤 로넌)은 자신을 ‘레이디 버드’라 부르며 지금의 지루한 삶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그녀는 뉴욕의 명문 대학에 가고 싶어 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엄마(로리 멧칼프)와 갈등을 겪는다.

레이디 버드는 첫사랑, 친구 관계, 가족과의 갈등을 겪으며 성장해 나간다. 첫 남자친구 대니(루카스 헤지스)와의 풋풋한 연애, 카일(티모시 샬라메)과의 어긋난 연애, 가장 친한 친구 줄리(비니 펠드스타인)와의 우정 등 그녀의 고교 생활이 섬세하게 그려진다.

그녀는 뉴욕의 대학으로 떠나지만, 떠난 후에야 비로소 자신이 엄마에게 얼마나 사랑받았는지를 깨닫게 된다.

감상평

우선, 레이디버드는 우리나라말로 무당벌레라는 뜻으로, 크리스천 전통에서 성모 마리아와 연관이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무당벌레는 신성한 보호와 축복을 의미합니다. 영화의 주제가 '10대 소녀'와 '엄마'와의 관계인 만큼, 어머니가 딸에게 주는 보호, 어머니에게 축복인 딸, 그리고 딸의 앞길을 축복하는 어머니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이 영화는 10대 소녀의 감정과 혼란, 그리고 이성에 대한 관심을 섬세하고 현실적으로 그려낸 영화입니다. 시얼샤 로넌의 연기가 이 부분을 더욱 강조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 영화는 흔한 성장 영화처럼 주인공이 극적인 사건으로 성숙해지고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익숙한 일상의 사건들로 성장하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가 더욱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았을 때가 10대였을 때인데, 이 영화의 장면들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주인공과 주인공의 엄마의 관계 속에서는 갈등도 있지만 더 깊숙한 곳에는 깊은 사랑이 깔려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주인공이 자신의 어머니를 대하는 모습이 저와 주변인들과 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반성하기도 했고, '사람 사는게 다 그렇구나'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공항 장면에서 어머니가 딸을 떠나보내고 감정을 억누르다 결국 오열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이때 자식들 대학 또는 일을 보내는 부모님, 특히 어머니들의 심정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고, 화면 속 어머니와 저도 같이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쉬웠던 점

첫번째로, 러닝타임이 다른 영화들보다 짧았습니다. 할 이야기나 주제가 그렇게 방대하고 큰 것이 아니다 보니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지만, 러닝타임이 짧다 보니 일부 인물들의 이야기가 제대로 설명이 되지 않았거나, 깊이 다뤄지지 않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주인공의 이야기가 핵심적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두번째로,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뉴욕에 가서 엄마에게 전화를 걸며 끝나게 되는데, 이후 이야기가 조금 더 있었더라면 주인공의 성장이 조금 더 잘 보이지 않았을까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마음에 공감이 되다가 갑자기 성장의 결과물 앞에서 영화가 끝나다 보니 감정적으로 벽이 느껴진 면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굉장히 평범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굉장히 지루하다고 생각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클라이맥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가 아니라 심히 심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이런 잔잔한 영화가 더 잘 기억에 남고,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서 불만은 없었습니다.